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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Marriage?
    Article_글 2019. 7. 2. 10:04


    "함께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과 결혼하지 마라. 없으면 도저히 살 수 없는 사람과 결혼하라."_제임스 돕슨

     

    *참고

    자녀 양육의 최고 권위자 제임스 답슨. 

    그는 평생 어린이와 가정을 돕는 일에 몸담아 온 심리학자이자 결혼·가정·아동 상담가이다. 사우스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아동발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우스캘리포니아 의과대학에서 14년 동안 가르쳤으며, 로스앤젤레스 아동병원에서 17년 동안 상담사로 일했다. 

    1977년 포커스 온 더 패밀리(Focus on the Family)를 창설, 위기에 처한 가정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세우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가정 관련 법률안 제정에 관여하며, 부부와 자녀 양육 등 가정의 핵심문제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 미국 정부의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으로부터 특별공로상을 받았으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임명으로 청소년범죄예방 자문위원회를 운영하였다. 

    저서로 「자녀 양육을 위한 행복 플러스」(디모데), 「좋은 부모됨을 위한 지혜의 빛」(바울), 「남성 그 위대성의 본질」(프리셉트) 등 다수가 있다. 
     

    결혼에 관한 글 하나 소개합니다. 

    본 글은 6월3일 김정주 목사의 글입니다. 

     

    김정주

    June 3 at 2:00 AM

    어떤 배우자를 만나도 행복하긴 쉽지 않다.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 행복할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을 미혼들로부터 종종 받을 때도 있고, 받는 것을 볼 때도 있고, 답을 해주기도 하고, 답을 받는 것을 볼 때도 있다. 그럴 때 내가 주었던 답들, 혹은 답을 주는 것을 보면 되게 피상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대답의 언어는 다 다르지만, 온도는 비슷하다.

    최근에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는데 마치 영감이라도 받은 것처럼 오랜만에 팍하고 스쳐 지나가는 답이 있었다. 그것은 ‘어떤 배우자를 만나도 행복하긴 쉽지 않다’라는 말이었다. 이 말은 액면가로만 볼 때는 결혼에 대해서 되게 회의적인 것처럼 보인다. 결혼을 엄청 후회하는 사람이 누구를 만나도 사는 건 별반 다르지 않고 똑같아 그니까 기대하지 마!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그런 회의에 가득 찬 말이 아니다. 가만히 곱씹어 보자면 이런 말이다. 정말 운명적인 특별한 사람과 만나서 결혼이라는 것을 하면 마치 그 결혼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을 자동으로 보장해준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게 아니올시다 라는 말이다. 아주 특별하고, 운명적인 사람이 맞고, 진정 진짜 정말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이란 걸 한다고 해도 ‘행복’이라는 것에 도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를 보면 내 주위에서나, 내 자의식 속에서 아내와 결혼을 한 것을 정말 정말 정말 잘했다고 천번 만번 백만번 생각을 한다. 특별히 내 주위의 가까운 지인들은 아내를 보면 마치 나를 구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려고 드는 경우들까지 있다. 아내를 내 인생을 바둑으로 표현하자면 거의 다 패한 판이었는데 그 모든 것을 뒤집어엎을 수 있는 ‘신의 한 수’였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근데 그런 운명적이고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서 결혼을 했는데 그것 자체가 행복을 자동으로 보장해주지는 않았다. 분명히 이 사람이 아니고서는 나는 더 좋은 사람을 만날 가능성도 없었고, 이 사람이 나한테 최고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해서 함께 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결혼은 그야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매 순간 배워나가는 일이었고, 그것들을 배워나가고 실천할 때에만 행복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러한 맥락에서 미혼의 사람들이 어떤 배우자를 만나면 내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라는 환상을 품기보다는, 그냥 어떤 배우자를 만나든 행복에 도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다소 건조해 보이지만 확실한 이 사실을 깨닫고 결혼이 무한한 행복을 보장해주는 골인 지점이 아니라, 행복을 향해서 함께 달려가야 하는 출발점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분명 어떤 배우자를 만나도 행복하긴 쉽지 않으나,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 쉽지 않은 행복에 도달하는 것이 엄청 어려울 수도, 조금 나을 수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마치 2인3각 달리기처럼, 이전에는 혼자 뛰었지만 이제는 서로의 한쪽 발을 묶고 뛰는 것이니 분명 그 호흡이 다른 누구보다 잘 맞는 사람이 존재할 것이다.

    그 사람과 만나서 함께 한발 한발 호흡을 맞추며 행복을 향해 달려갈 수만 있다면, 아직 잘 안 맞아서 서로 다투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면서, 한 사람이 넘어지면 기다려주고 일으켜 주고, 서로 넘어지면 잠시 그 자리에서 쉬다가 호흡을 가다듬고 그게 밤이라면 누워서 밤하늘과 별빛을 보기도 하고, 다시 일어나 걷다가 제법 발이 맞으면 빠른 속도로 뛰어보기도 하고, 그러다 서로의 이마에 맺힌 땀을 보며 미소짓고, 마침내 어떤 날에는 서로의 발이 묶여있다는 것도 잊은 상태로 하나가 되어 완벽한 호흡으로 어둠 속을 아름답게 걸어가고... 이러한 과정 자체가 결코 쉽지 않지만, 이 과정이야말로 ‘행복’의 다른 이름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떤 배우자를 만나도 행복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어떤 배우자를 만나도 행복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어어어어어어어어엄청 멀리 있기는 하지만 함께 갈 수만 있다면 그 자체가 행복이다.

    왼 손은 거들 뿐. 결혼은 행복을 거들 뿐 -

    #100일의도전
    #스물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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